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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의 전기차 뚝심..."내년까지 '이피트' 500기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자동차 보금 확대의 최대 걸림돌인 충전소 확충에 속도를 낸다.현대차그룹은 이달 현재 총 54개소 286기인 초고속 충전 서비스 E-pit(이피트)를 오는 2025년까지 총 500기로 늘린다고 24일 밝혔다.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4월 이피트를 경부고속도로 안성(서울 방향) 휴게소 등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각 6기씩 총 72기로 운영을 시작했다.이피트 충전소는 국내 최상의 프리미엄 충전소를 지향하고 있다. 실외 모든 이피트 충전소에는 건축물 수준의 캐노피를 설치해 눈이나 비 같은 기상조건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특히 최대출력 350kW 사양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어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춘 아이오닉5를 배터리 충전량 10%부터 80%까지 약 18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현대차그룹은 이피트 외에도 2025년까지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한 국내 초고속 충전기 3000기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한 완속 충전기 2만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2023년 말 기준, 국내 충전 생태계의 ‘차충비(충전기당 전기차 수)’를 계산하면 세계 최고 수준인 약 1.85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접근성이 더욱 확대돼 한층 더 편리한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4 16:12
산업

이사회 입성한 롯데 신유열, 지분 챙기기도 시작되나

승계 가도를 밟고 있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최근 가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 전무가 주도하는 미래 신사업이 주주들에게 첫 선을 앞둔 가운데 지분 승계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무와 롯데가 미래 먹거리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메타버스를 오는 28일 롯데지주 주주총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8일 롯데는 신 전무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계열사 사장 등이 모이는 자리에서 AI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그룹의 전략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 전무에게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기고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미래 경쟁력을 갖춘 '뉴롯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발굴이 필수인데 신 전무가 조타수 역할을 맡은 셈이다. 이번 주총 때 선보일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신 전무가 직접 체험을 하는 등 애정을 쏟은 신사업이다. 그룹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신사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하는데 칼리버스가 메인이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관련한 전시가 마련될 것이라고 들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난해 주총에서도 미래형 자율주행 셔틀, 전기차 충전 플랫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한 바 있다”고 말했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롯데정보통신이 2021년 칼리버스를 인수했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칼리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현실(VR) 촬영과 합성 기술 등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도 실제 인물의 모습을 현실처럼 구현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CES에서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은 신 전무는 칼리버스를 직접 체험하면서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어 보이는 등 남다른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첫 등기임원으로 합류한 신유열 전무는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최근 롯데그룹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인 헬스앤웰니스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분야는 미래의 핵심 먹거리로 젊은 오너가들이 중점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분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올해 임원을 달며 바이오 먹거리에 힘을 쏟고 있다. 1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신 전무가 이제 언제 지분 증여를 받을지 관심사다. 현재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일본 롯데홀딩스가 핵심이라 신동주 전 부회장과 매년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의 지분 증여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롯데알미늄 물적분할과 관련해서도 대주주 자격으로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분 증여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호텔롯데 상장 시기와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배구조 관점에서 호텔롯데가 상장되어 롯데지주로 편입된다면 지배구조가 완성되기 때문이다.일본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 지분 19.07%로 최대주주다. 호텔롯데는 11.10%의 롯데지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등의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 30% 이상을 소유한 대주주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호텔롯데 지분으로 롯데그룹을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시 신주 배정이나 유상증자 참여, 신동빈 회장의 지분 증여 등으로 신유열 전무가 경영 승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2017년 지주사 출범 때부터 줄곧 언급됐던 롯데그룹의 숙원 과제”라며 “호텔롯데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시기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9 07:00
IT

갤럭시S24, 국내외서 '충전 이상' 잇따라…삼성 "업데이트로 해결"

'최초 AI(인공지능)폰' 타이틀을 앞세운 '갤럭시S24'(이하 갤S24) 시리즈의 '충전 이상' 사례가 국내외에서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나마 온라인에 공식 안내문을 올린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도통 원인을 알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문제를 확인한 삼성전자는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19일 국내 갤럭시 이용자 모임과 북미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는 갤S24 충전 시 발생하는 현상을 공유하며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충전 케이블을 꽂아도 수초 뒤에 연결 표시가 뜨거나, 케이블을 제거한 상태인데도 충전 중이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고속 또는 무선 충전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용자도 있었다.삼성멤버스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처음에는 무선 충전이 됐는데 얼마 전부터 안 된다"며 "자가 진단에서도 인식을 못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몇 분 후 충전이 끝난다고까지 뜨는데 막상 확인하면 배터리가 그대로"라며 "10분 충전에 1%도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해외도 마찬가지다. 레딧의 갤S24 울트라 이용자는 "다른 디바이스와 이상 없이 연결되는 케이블을 꽂아도 충전이 되지 않는다"며 "껐다 켜보니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같은 게시판의 갤S24 플러스 이용자는 "10초 동안만 고속 충전이 되다가 일반 충전으로 바뀐다"며 "기본으로 제공한 케이블을 써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갤S24 이용자가 충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사전 예약 때 쿠팡에서 갤S24 울트라 자급제 모델을 구매한 김 모(39) 씨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삼성전자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조치를 취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가 원인으로, 지난주에 업데이트가 배포됐다"며 "모든 제품이 문제가 된 것은 아니며 간혹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는 "일부 갤S24 스마트폰은 유선 또는 무선 충전기를 연결하면 정상적으로 충전되지 않을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수정될 예정이지만, 그동안에는 재부팅 후 기기가 정상적으로 충전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국내 사이트에서는 이런 내용을 아직 확인할 수 없다. 조만간 이용자들에게 공지할 계획이다.삼성 제품을 집중 조명하는 미국 IT 매체도 이 소식을 다뤘다. 샘인사이더는 "반품을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있다"며 "충전에 2시간 이상이 걸리는 문제가 프리미엄 모델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글로벌 출시한 갤S24 시리즈의 가격은 256GB 기준 기본형이 115만5000원, 플러스가 135만3000원, 울트라가 169만8400원이다.배터리 용량은 기본형과 플러스, 울트라가 각각 4000㎃h, 4900㎃h, 5000㎃h다. 초고속 충전으로 30분 만에 기본형은 50%, 플러스와 울트라는 65%를 충전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갤S24 시리즈는 실시간 통·번역과 같은 AI 기능에 관심이 쏟아지며 사전예약 기간 국내에서 역대 최다 판매 성과를 냈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는 3일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가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해 영문도 모른 채 가슴을 졸이고 있다.국내 사이트에서는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으며, 지난 16일 배포한 업데이트에는 디스플레이 밝기 설정 추가와 카메라 개선 등에 대한 짧은 설명만 있고 배터리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가입자 117만명 이상의 삼성스마트폰카페에서는 "갤S24 시리즈 전 기종의 충전 관련 이슈였다면 삼성멤버스나 삼성 계정으로 센터 방문을 안내하는 긴급 공지라도 해줘야 했을 것 아닌가"라는 반응이 공감을 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0 07:00
산업

HD현대오일뱅크,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변신

HD현대오일뱅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변신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설비를 토대로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확대·전환하는 것이다.HD현대오일뱅크는 이를 위해 3대 친환경 미래사업인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과 더불어 자원 및 윤활유 재활용,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우선 블루수소의 생산, 저장 및 활용을 통한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고 있으며, 블루수소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 청정 수소 제조를 위한 암모니아 크래킹 촉매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또한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제도(CHPS) 시작에 발맞춰, 2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HD현대오일뱅크는 미래성장 동력으로 차세대 화이트 바이오 사업도 추진한다.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3단계 바이오 사업 로드맵을 수립했다. 현재 바이오디젤 공장을 건설 중이며, 향후 바이오 연료 및 바이오 케미칼 제품을 생산해 친환경 제품 밸류 체인을 확대할 계획이다.또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전해질막 소재 연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수전해 분야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저탄소 연료 내지는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도 검토 중이다.이 외에도 폐윤활유 재사용 정제 기술 개발 및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용기에 적용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에도 속도를 내며 자원 순환 경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HD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도권 지역의 주유소에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 2023년 내 주유소와 전기차충전소의 결합 형태의 네트워크를 40개소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하여 관련 사업부지 탐색 및 규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초소형 전기차 판매 중개 사업을 진행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HD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신사업 추진을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 수소, 순환 경제, 친환경 화학소재 관련 신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중앙기술연구원 역시 연구개발 과제 단위로 조직을 개편했다. 내수 영업조직은 PM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 기존 주력 판매제품인 경질유 외에도 바이오 제품, 수소·전기차 대상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26 10:43
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6, 미국 워즈오토 '최고 10대 엔진' 수상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이 미국 저명 자동차 매체에서 2년 연속 최고 10대 엔진에 선정됐다.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동력시스템이 미국 '워즈오토'(WardsAuto)에서 '2023 워즈오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 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5가 선정된 데 이어 이 분야에서 2년 연속 선정됐다. 워즈오토가 1995년부터 매년 선정해 온 '10대 엔진'은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동차 파워트레인(동력계) 기술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파워트레인 분야에서 전동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워즈오토는 지난 2019년부터 수상 명칭을 '최고 10대 엔진'에서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으로 변경했다.29회째를 맞는 올해 수상 결과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에 탑재된 32개 파워트레인을 대상으로 워즈오토 심사위원단이 성능과 효율, 기술력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10개의 파워트레인을 선정했다.아이오닉6의 동력시스템은 우수한 주행 성능과 초고속 충전 기술,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아이오닉6는 사륜구동 기준 최고 출력 239㎾, 최대토크 605Nm의 성능을 갖췄다. 77.4㎾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524㎞(2WD, 18인치 휠 복합 국내 기준)에 달한다.워즈오토 편집장 밥 그릿징어는 "아이오닉6는 뛰어난 효율과 함께 어떤 속도로도 극한의 가속이 가능하다"며 "배터리-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명백한 최고 수준이며 2년 연속으로 선정될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6는 E-GMP 플랫폼을 통해 달성한 탁월한 충전 속도, 주행 거리, 우수한 주행 성능을 통해 고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전기차(EV)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15 09:18
IT

[IT IS리포트] 삼성 갤럭시Z '제2 파오차이' 될라…中 추격에 '원조' 마케팅 총력

글로벌 폼팩터(구성·형태)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태롭다.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할 당시에는 크게 신경 쓸 수준이 아니었던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단순히 베끼는 데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도 시도하지 않은 신기술을 공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신제품을 발표하는 '찬물 끼얹기' 등 중국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은 거침이 없다. 이대로 주도권을 빼앗기면 삼성 폴더블폰이 김치의 '원조'를 두고 한국과 중국이 다투는 제2의 파오차이(중국 절임 음식) 신경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중국 "우리가 더 얇고 가벼워" 도발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폴더블폰 신제품의 혁신을 강조하며 선구자를 자처하고 있다.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지난 12일 자국에서 폴더블폰 '매직 V2'의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을 2주 앞두고 선공을 날렸다.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가장 얇고 가볍다.자오밍 아너 CEO는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의 지역 행사인 'MWC 상하이 2023'에서 매직 V2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경쟁으로 애플의 독점에 작별을 고한다"며 "매직 V2는 폴더블 경험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너는 글로벌 시장 순위는 5위권 밖이지만, 중국 내에서는 올해 1분기 약 15%의 점유율로 샤오미와 화웨이를 제치고 4위에 안착했다.매직 V2는 동급 최강의 휴대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품 구조와 제조 공정을 개선했다.무게는 231g,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두께는 각각 9.9㎜, 4.7㎜에 불과하다. '아이폰14 프로 맥스'와 비교해 접은 상태의 두께 차이가 2㎜밖에 나지 않으며 무게는 오히려 9g 가볍다.배터리 두께는 2.72㎜로 얇지만 5000㎃h로 용량이 넉넉하다. 66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삼성전자가 작년 8월 출시한 '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의 두께는 접었을 때 14.2~15.8㎜, 펼쳤을 때 6.3㎜다. 무게는 263g, 배터리 용량은 4400㎃h다.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접히는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글로벌 인증기관인 SGS가 내구성을 검증한 티타늄 힌지는 40만회 이상 접어도 문제없다. 하루에 100번 접는 경우 최대 10년의 수명을 보장한다.아직 삼성전자는 채택하지 않은 물방울 힌지로 주름을 최소화한 것도 눈에 띈다. 업계는 이번 갤럭시 폴더블폰 신제품도 기존의 완전히 접히지 않는 U자형이 아닌 물방울 힌지를 도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매직 V2의 가격은 8999위안(약 158만원)으로 200만원 안팎의 갤Z폴드4보다 저렴하다.자오밍 CEO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가벼운 패키지로 새로운 수준의 정교함을 완성했다"고 자신했다. 조만간 언팩에서 베일을 벗는 클램셸(위아래로 접히는)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5'(이하 갤Z플립5)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1.9인치에서 3.4인치로 확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서도 먼저 치고 나간 중국 브랜드가 있다.올해 2분기 10%의 점유율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지난 2월 '파인드N2 플립'을 내놨다.파인드N2 플립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3.26인치로 지금까지 나온 클램셸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크다.가로형인 '갤럭시Z 플립4'와 달리 17대 9 비율의 세로형 커버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스마트폰을 축소한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영상 촬영은 물론 메시지 송수신, 타이머 설정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파인드N2 플립은 스마트폰과 SNS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삶에 집중하면서도 꼭 필요한 소식은 챙겨주는 것이 커버 디스플레이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이 제품 역시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에서 40만번 접었다 펴는 내구성 인증을 받았다. 45~110도 사이에서 원하는 각도로 고정할 수 있으며, 44W 고속 충전으로 1시간 만에 완충 가능하다. 축구 팬들 겨냥한 '별들의 무대' 마케팅도오포는 전 세계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에도 진심이다. '별들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공식 스마트폰 파트너십을 맺었다.브라질 축구 스타였던 카카를 2022~23시즌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홍보 활동을 펼쳤으며, 잉글랜드 축구 전설 마이클 오언과 런던에서 팝업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2023~24시즌에도 마케팅 협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벤치마킹을 넘어 시장을 흔드는 모습에 업계도 중국 회사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폴더블폰의 확산 속도가 중국 시장에 달려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10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확대됐다.북미(43%)·서유럽(17%)·아시아(15%)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중국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손우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돼 지속해서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그 결과 중국 소비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폴더블폰이 더 친숙해졌다"고 했다. 중국의 도발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삼성전자는 곧장 글로벌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언팩을 개최한다. 폴더블폰의 원조가 한국이라는 점을 각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8일부터 행사가 열리는 서울 강남 코엑스를 비롯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중국 청두 타이쿠리 지역·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등 주요국 랜드마크에서 카운트다운 디지털 광고를 시작했다.언팩 직후에는 뉴욕·프랑스 파리·독일 베를린·아랍에미리트 두바이·태국 방콕 등 6개 나라 7개 도시에서 체험 공간인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오픈한다.이곳에서 최신 기기와 갤럭시 생태계, 삼성페이 등을 체험하고 액세서리로 나만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전 세계 스포츠 팬들을 겨냥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손흥민을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낙점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 14일 새 시즌 준비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할 때 취재진과 마주쳤는데,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삼성 스마트워치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됐다.당시 삼성전자는 "손흥민이 착용한 워치는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 워치' 시리즈가 맞다"며 "향후 갤럭시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 노태문 "견고한 폴더블 변화 체감할 것"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언팩 일주일을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 디자인 혁신으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노태문 사장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의미 있는 사용성과 외형적 아름다움을 모두 이뤄냈다"고 자평했다.아너의 매직 V2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노태문 사장은 "밀리미터 두께의 차이는 사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세밀한 변화에도 고도화된 공학 기술과 장인정신이 담겨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더욱 견고한 폴더블을 만들기 위해 혁신했고, 여러분들도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1 07:00
스포츠일반

올림픽공원, 대규모 친환경 차량 전용시설 구축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대규모 친환경 차량 전용 시설인 '그린존'을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이날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개소식에는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김사엽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 주형진 차지비 대표이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 국내 공원 중 최대 규모의 친환경 차량 전용 시설의 구축을 축하했다.올림픽공원 내에 구축된 '그린존'에는 18분 만에 100% 충전이 가능한 초고속 충전기 2기를 비롯해 고속 충전기 18기 및 완속 충전기 42기 총 62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됐다. 또한, 친환경 차량 전용 주차구역 153면이 설치되어 주차 편의성이 높아졌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 전용 고속 충전기(3기)와 CCTV(4대) 및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12개) 등을 설치해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었다.조현재 이사장은 "대규모 친환경 차량 전용 시설인 '그린존'이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개장을 계기로 올림픽공원이 국민과 함께하는 친환경 명품 공원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9 13:24
자동차

충전기 대세 된 테슬라 '슈퍼차저'…고민 깊어지는 현대차

포드에 이어 GM, 리비아까지 테슬라와 '충전 동맹'을 맺으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대 경쟁 업체인 테슬라가 주도하는 충전 동맹에 따르기도, 나홀로 기존의 충전 방식을 고집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충전 인프라까지 미국 전기차 기업에 종속되진 않을지 우려하는 눈치다.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체 리비안은 테슬라의 충전네트워크인 '슈퍼차저'를 사용하기로 했다.포드, GM에 이어 리비안까지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채택하면서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충전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포드는 지난달 25일, GM은 지난 8일 각각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하겠다고 발표했다.포드, GM 이외에도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 충전 표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현재 전기차 급속충전 규격은 미국·유럽·우리나라가 사용하는 합동충전시스템(CCS)과 일본의 차데모, 중국의 GB/T, 테슬라 충전 규격인 북미충전표준(NACS)이 있다. 최근까지 미국·유럽 업체들이 사용하는 CCS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는 분위기였다. 이번 '충전 동맹'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NACS가 가장 앞서 나가게 됐다. 자동차정보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가 62.4%로 1위, GM이 7.6%로 2위다. 포드는 4.2%로 3위, 리비안은 3.1%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 점유율로만 보면 미국 전기차 시장 4분의 3 가까이 테슬라의 충전 규격을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기존에는 NACS를 지원하는 별도의 어댑터가 없으면 GM·포드·현대차 사용자는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국 정부가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에 따른 전기차 충전소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테슬라에 타사도 테슬라 충전 규격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이에 테슬라가 관련 기술을 공개했고 포드와 GM, 리비안이 테슬라 규격을 쓰겠다고 한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테슬라 충전 표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도요타·혼다 등도 다양한 충전 옵션을 모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일단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NACS 테슬라 충전 퓨즈는 사실 큰 화두가 되고 있다"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고객 관점에서 판단을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무엇보다 충전 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이 현대차가 선뜻 슈퍼차저를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다. 현대차는 800볼트 초고속 충전으로 설계돼 있고 테슬라는 500V로 설계돼 현대차의 전기차를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하면 오히려 충전 속도가 늦어져 충전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이다.여기에 향후 EV전략에서 테슬라가 만든 충전 생태계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에 참여하면 당장 많은 충전소를 쓸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데이터와 부가서비스 등이 테슬라에 종속된다"고 우려했다.그러나 업계는 현대차도 충전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전방식 표준규격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관련 기술과 인프라, 기업들의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CCS 방식을 제공하는 폭스바겐,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움직임도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충전방식에 대한 NACS와 CCS 간 표준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는 향후 미 정부의 충전기 설치에 대한 보조금 확보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며 “CCS 방식을 제공하는 현대차,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동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3 07:00
자동차

현대차그룹, 스타트업 1조3000억원 투자…"미래 혁신 앞장"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투자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열어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 전략과 개방형 혁신 성과, 스타트업 협업체계 등을 발표했다.이날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강화한 2017년부터 올 1분기까지 200여개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독립법인 슈퍼널 등 해외 대규모 투자는 제외한 수치다.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전동화부터 커넥티비티(연결성), AI, 자율주행, 에너지, 가상현실,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신사업 영역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세부적으로는 모빌리티 분야 투자액이 75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동화(2818억원), 커넥티비티(1262억원), 인공지능(600억원), 자율주행(540억원), 에너지(253억원) 등이었다.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황윤성 상무는 "혁신적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우리 그룹이 찾고 있는 기업"이라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하고 협업하는 주요 스타트업으로는 현대차·기아 주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지원하는 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 아이오니티,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배터리 기술 고도화 등을 공동 연구하는 미국의 양자 컴퓨팅 업체 아이온큐 등이 있다.현대차그룹은 각국의 유명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미국·독일·이스라엘·중국·싱가포르 5개국에 혁신 거점인 '크래들'(CRADLE)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에서 19개 투자 펀드도 운용 중이다.한국에서는 2018년 오픈이노베이션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제로원(ZER01NE)을 설립해 매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제로원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국내 유명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이밖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스타트업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30개의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했고, 이들 업체는 누적 매출액 2천800억원에 신규 채용 800명 이상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현대차·기아 CorpDev팀 문성환 팀장은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될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15 16:30
자동차

잘 달리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투자 늘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투자를 늘려 글로벌 완성차 톱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중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덕분에 SK에 내줬던 재계 2위 자리(영업이익 기준)도 다시 탈환했다.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3조7416억원으로 전년(18조6164억원) 대비 27.5%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각각 9조8198억원, 7조2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이는 전년 대비 47%, 42.8% 늘어난 수치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71.8%에 해당된다. 양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역시 2조265억원, 2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덕분이다. 특히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넘어 '국내 1위'가 예상된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9.93% 증가한 2조8920억원이다. 기아의 영업이익도 43.76% 확대된 2조3095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나란히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호실적이 이어지자, 최근 대규모 투자금액을 올려 잡았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기간까지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 목표량을 144만대로 설정하고, 글로벌 전기차 목표 생산량을 323만대로 잡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투자 계획은 최근 더 커졌다. 투자 금액이 기존 21조원보다 3조원 늘린 24조원이 됐다. 생산 목표량도 기존 144만대에서 151만대 규모로 늘어났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 목표량도 323만대에서 364만대로 대폭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기존에 판매하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기차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이밖에 국산화율이 99% 이르는 지능형 로봇의 공장 내 설치 방안, 전기차 충전 인프라 품질 검증센터 설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설치 확대 등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작년에 아이오닉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올해에는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이같은 포부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 내 전기차 공장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이 될 이곳은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양산에 돌입되며 연간 최대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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